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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잡담
1.
미수다의 루저 발언과 함께 이글루스에 또 한번 태풍이 불어 닥치겠구나. 난 말빨도 안 되고 루저 싸움에 말리고 싶지도 않으니 그저 구경이나...루저 진탕에 발 들여 놓으면 너도 나도 다 루저에염 히히 아예 지뢰는 밟지 않는 것이 상책인듯. 맘같아서는 키 작은 남자 루저라는 뇬이나 못 생긴 여자 루저라는 넘이나 그게 그거라고 하고 싶지만 굳이 그러진 않겠어요 하하하.



2.
이건 절대로 남자친구가 나보다 작은 거랑은 관계가 없...답니다. 나보다 2cm밖에 안 작아요. 나는 암만 생각해도 내가 170이고 이넘이 168같은데 지가 170이고 내가 172래요.



3.
요즘 싸이에 일기를 안 쓰는 덕에 타이핑 욕구가 적절히 배출되지 않고 쌓이기만 해서 그런지(...) 글 쓰기 시작하면 마냥 삼천포로 빠지는 구나.



4.
오늘의 문법론 시간에는 특수조사를 배웠다. 한국인인 나는 '도대체 이 당연한 소릴 왜 하는 거지 아 졸려!!!!!' 이런 반응이지만 외국인한테는 이건 무슨 개소린가여...싶겠드라. 외국어 학습이란게 으레 그렇겠지만, 모국어로 자라면서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과 일정 공식을 닥치고 암기하는 것 사이에는 하늘 땅보다 더 넓은 간극이-_-;;

특수조사라는 건 음...난 어법에 관심이 없으니 방금 수업을 들었는 데도 체계적으로 설명은 못하겠고 대략 이런 거다.

   a. 오늘은 행복하다.
   b. 오늘도 행복하다.

a문장과 b문장은 표면에 드러난 뜻은 얼핏 비슷하지만 내재된 뜻은 천지차이.

   a'. 오늘은 행복하지만 다른 날은 지랄같다.
   b'. 오늘도 행복하고 다른 날도 행복하다.

이렇게 함의문이 전혀 다른 문장이 되는데 이게 단지 조사 하나의 차이일뿐...이 차이를 부르는 거시 특수조사. 이 외에도 만, 조차, 마저, 까지, 나, 나마, 라도, 야 등의 다양한 특수조사들이 서로 결합하기도 하고 배치되어 세련-_-;;되고 다양한 뜻의 문장을 만든다. 네. 당신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둔 화자라면 무리없이 의사소통가능하고 매끄럽게 문장 생성이 가능하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걸 배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열라 암기해야져......

이글루스 메인에 보니 한글따위 때려치고 한자를 써야 한다(한자를 써야 한단 건지 한문을 써야 한단건지 그분의 주장, 나도 잘 모르겠음ㅎㅎㅎ 신라시대 향찰에도 최소한 조사는 음차해 온 형식으로 표기되는데 한자를 써야 한단 건 향찰2를 만들어야 할지도ㅎㅎㅎㅎㅎㅎ)는 주장을 하시는 분이 있던데- 그렇다면 이런 특수조사의 미묘한 뉘앙스가 주는 아름다움을 버려야 한단 말인가염. 아놔 내 학과의 존재 자체를 손에 쥐고 흔드는 주장을 하시길래 내 가슴이 좀 섬뜩했음.



점심 먹으러 나가야 하니 오늘은 요까지...
by 문다 | 2009/11/10 11:44 | 괴인의 생활 | 트랙백 | 덧글(1)
틀린건 틀린 거에요.
요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단어 중 하나인- '다르다'를 '틀리다'라 말하는 것. 글자로 또박또박 쓸 때는 그나마 덜 틀리는 편인데, 말로 구현될 때는 오버 좀 섞어서 90%는 다르다를 틀리다로 말하는 것 같다. 솔직히 주변에서 하도 틀리니까 왠지 모르게 나도 100%, 항상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라고 확신은 못 하겠지만 끊임없이 인지하고 제대로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제대로 쓰고 있는 듯...에...잘 쓰고 있겠지 뭐-_-;; 미심쩍어서 남자친구한테 나 제대로 말했냐고 하니까 자기는 신경을 잘 안 써서 모르겠는데 잘 쓰고 있지 아늘카? 이래서 뭐 포기.

이 문제에 골몰하는 나를, 남자친구는 편집증적 집착이라고 평가해 주었다. 평소에 무던히 대화하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사례만 나오면 손을 오글오글(유아어로 잼잼이라고 하기도 한다-_-;; 불안할 때마다 그러는데, 최근에 생긴 기묘한 습관;)거리며 고쳐주고 싶어 안달이 난다. 물론 소심하고 남 눈치를 무지하게 보는 나는, 직접 지적은 하지 못한다만...그저 먼 산을 보면서 손만 오글오글거릴 뿐.......-_-;;;

다만 동생은 마음껏 지적이 가능하니까 요 몇달간 동생을 고쳐보려고 꽤나 노력해 왔다. 틀릴 때 마다 "다른!"이라고 소리높여 지적해 주었는데, 동생이 처음에는 국문과 티 내냐면서 자기는 자기 전공 티 못 내서 안 하는 것 같냐며 버럭버럭대더니 이젠 저도 포기했는지 어 그래 다른, 이라고 말하고 넘어 간다. 이렇다는건, 여전히 교정은 안 되고 있다는 말이다. -_-;;;;

그러다 동생의 교정을 포기하게 된 건...교수님도 틀리게 쓴다는 걸 강의 도중에 알아버려서...-_-;;; 앜 교수님ㅠㅠ 올해 정년퇴임하시고 명예교수로 강단에 서고 계신 노교수님- 어문학, 특히 의미론에서 따지자면 국내 세손가락 안에 드시는 분이 다르다 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 틀리다라고 말씀해 버리시니... 의욕이건 뭐건 간에 이미 구어체에선 다르다는 소멸하고 틀리다가 자리잡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럼 문제의 방향을 틀어서, 왜 다르다가 틀리다로 자꾸 발음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음...어법 싫어해서 손도 안 댄 넘의 머리로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닌것 같다. -_-;;; 일전에 선배들 있는 자리에서, "이런 거 졸업 논문 주제로 괜찮지 않겠슴? 아무나 주워가서 논문 좀 써와염!"이라며 던졌는데 선배들이 다들 "그건 학부 졸업논문 수준에선 쫌ㅋㅋㅋㅋㅋㅋ"이라는 반응이라서...

나의 빈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대략 세가지 정도인데-

1. 일본어 違う의 영향. 넹 이거슨 일제강점기 떡밥...근데 내가 생각해도 억지.
2. 경음화가 조낸 심화되고 있는 현대 언어 문화의 폐해.
3. 틀린 그림 찾기...시밤 어렸을 때부터 이딴 걸로 세뇌를 받으니까! 이건 정말 '다른 그림 찾기'로 이름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물론 그 말이 주는 '맛'은 많이 사라지지만 너도 나도 당당하게 틀린 어법을 쓰게 만드는 장본인-_-;;;

헝. 국립국어원에 물어보면 답을 가르쳐 주려나?
by 문다 | 2009/10/31 01:34 | 괴인의 생활 | 트랙백 | 덧글(1)
꾸울벅지 논쟁
간만에 이오공감 메인이 가관이구나. -_-;; 어느날 갑자기 꾸울벅지가 각종 인터넷 뉴스 찌라시 제목으로 사용되는 걸 보면서부터 한번 얘기가 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이게 설마 남녀 분쟁으로 갈지는 몰랐다. 꾸울벅지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말했다는 이유로 꼴페미로 몰릴지도 몰랐고...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저게 왜 불편한 단어인지 모르는 것일까. 초콜릿복근이라는 말을 자꾸 끌어오는데 내가 아는 초콜릿복근은 판초콜릿처럼 식스팩 에잇팩이 딱딱 조각나서, 보기에 단단해 보이는 복근이란 뜻이지- 그걸 먹어버리고 싶은 복근-_-;;;이라고 쓰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은데. 꾸울벅지는 꼴리는 허벅지에서 말이 시작됐다고는 하더라만 꼴이 꿀로 바뀐 결정적 원인에는 먹다, 내지는 핥다, 라는 은유가 들어갔다고 보는게 합당치 않을까...

남자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할 수 있는 단어는 초콜릿복근보다 지금 얘기되고 있는 짐승아이돌 쪽이 맞지 않나 싶다. 근데 이게 크게 이야기되지 않았던 것은 남자가 여자에게 따먹히리라는 공포를 느끼지 못해서, 라고 생각한다. 하하하-_- 이건 이하 생략.

...오늘 문법론 시간에 단어의 조합 종류에 대해서 배우다가 부사+부사=명사라는 해괴한 종류를 보고 신기하다 싶어서 이거나 써먹어야지 싶었는데 이상한 걸 물어왔다. '잘못'이 부사+부사라능. 와 조낸 신기해.



사족)
나는 여러번 말했지만 긴바지보다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즐겨 입어 다리를 훤히 드러내놓고 다니는 편이다. 지금은 살이 쪄서 좀 비루해 졌다만 원래 다리는 제법 보, 보, 볼만 했다. 그러니까 드러내놓고 다녔겠지. -_-;; 근데 남자친구 통해서 학교 남자 선배들이나 남자 동기들이 내 다리에 대해 얘기했다는 걸 몇차례 들었더니 기분이 정말 미묘하더라...........(나한테 직접 얘기하진 않았다) 여자애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건 정말 좋은데. 꺅 내 다리 인ㅋ정ㅋ 이런 느낌이라 그런진 몰라도...나도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는걸까.
by 문다 | 2009/09/23 01:13 | 괴인의 망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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